나이가 들수록 몸보다 먼저 느껴지는 건 '건강에 대한 경고음'입니다.
특히 갱년기를 지나면서 많은 중년 여성들이 느끼는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쉽게 숨이 차거나, 혈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이상한 변화들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가 싶지만, 병원을 찾고 나서야 듣게 되는 진단이 있습니다.
바로 고지혈증, 그리고 그로 인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입니다.
“에이, 콜레스테롤 좀 높다고 다 문제 되는 건 아니잖아”라고 넘기기엔, 갱년기 이후의 고지혈증은 생각보다 위험한 시그널입니다.
오늘은 바로 이 ‘조용한 위험’을 어떻게 알아채고,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차례 - 1. 여성호르몬이 줄면 심장도 위험해진다? 2. 고지혈증, 정말 조용히 찾아온다 3. 고지혈증은 관리할 수 있다: 식습관부터 다시 시작 4. 운동과 체중 관리 : 심장을 지키는 근육 5. 약물 치료, 무조건 피하는 게 정답일까? 6. 맺음말 : 갱년기 이후, 혈관 나이부터 체크하세요 |
- 갱년기 이후 심혈관 위험과 고지혈증의 연결고리 -
1. 여성호르몬이 줄면 심장도 위험해진다?
갱년기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어드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 에스트로겐은 단순히 생식기능만 조절하는 게 아니라, 혈관을 유연하게 유지하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춰주는 역할도 하고 있죠.
즉, 에스트로겐이 줄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 혈관이 딱딱해지고
-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고
- 혈압과 혈당도 함께 흔들리고
- 결국 심장과 뇌혈관 건강이 위협받는 것
그래서 실제로 폐경기 이후 여성의 심근경색 발생률이 3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입니다.
2. 고지혈증, 정말 조용히 찾아온다
고지혈증의 무서운 점은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혈관 내부에 콜레스테롤이 서서히 쌓이며 동맥경화를 유발하지만, 대부분이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거나, 심장질환으로 응급실에 실려가서야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고지혈증은 총 콜레스테롤 수치보다도 'LDL(나쁜 콜레스테롤)'이 높은지, 'HDL(좋은 콜레스테롤)'이 낮은지, 중성지방 수치가 비정상적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하죠.
중년 여성의 일반적인 고지혈증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LDL 콜레스테롤 : 130mg/dL 이상
- HDL 콜레스테롤 : 40mg/dL 이하
- 중성지방 : 150mg/dL 이상
3. 고지혈증은 관리할 수 있다: 식습관부터 다시 시작
고지혈증은 대부분 생활습관 병입니다. 약물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내가 먹는 것'부터 바꾸는 것입니다.
- 트랜스지방 줄이기 : 과자, 튀김, 마가린 등은 지양
- 포화지방 섭취 조절 : 육류는 기름기 적은 부위로, 유제품은 저지방 선택
- 오메가3 섭취 늘리기 : 고등어, 연어, 아마씨유 등은 혈관 청소부 역할
- 섬유질 섭취 강화 : 귀리, 보리, 채소, 과일은 콜레스테롤 배출을 돕습니다.
특히 갱년기 이후에는 지방대사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식습관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4. 운동과 체중 관리 : 심장을 지키는 근육
-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꾸준한 유산소 운동입니다.
-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정도의 활동이 추천됩니다.
- 또한 복부비만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소이므로, 체지방률과 허리둘레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 건강검진표를 볼 때 체중보다 허리둘레와 BMI, 콜레스테롤 수치를 같이 보세요.
5. 약물 치료, 무조건 피하는 게 정답일까?
- 많은 분들이 고지혈증 약을 무조건 피하려고 합니다.
- 하지만 수치가 너무 높거나 이미 심혈관계 이상이 있다면, 스타틴 계열 약물 복용이 생명을 지키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물론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을 기반으로 한 약물치료가 정석입니다.
6. 맺음말 : 갱년기 이후, 혈관 나이부터 체크하세요
나이보다 더 중요한 건 '혈관 나이'입니다.
갱년기를 기점으로 몸속 변화는 겉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내부에서는 ‘노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기도 합니다.
매년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 중성지방, 혈압, 혈당을 꼼꼼히 체크해 보세요.
그리고 지금부터 식사와 운동, 스트레스 관리까지 일상을 다시 설계한다면, 고지혈증은 ‘내 인생의 큰 문제’가 아니라, ‘관리 가능한 생활습관’이 됩니다.
조용히 찾아오지만, 꾸준히 막을 수 있는 심혈관의 적, 고지혈증. 지금 시작하면 충분히 늦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