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진실의 경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
허위 뉴스와 사실 사이의 균열 속에서, 언론은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수많은 뉴스가 쏟아지고,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운 소문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집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가 가장 신뢰해야 할 '언론'이 정말로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를 근본적으로 묻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이 바로 '이성적이지 않은 인간(The Irrational Ape)', 한국어판 제목 '페이크와 팩트' 입니다.
이 책은 물리학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로버트 그라임스가 집필했으며, 과학적 사고를 통해 거짓을 분별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허위 정보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이 글에서는 책의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최근 방송에서 '내란 세력에 마이크 쥐어주는 언론, 달라질 수 있을까’에서 논의된 언론의 책임과 위기 문제를 함께 다뤄보고자 합니다.
진실보다 이야기의 힘이 더 크다
'페이크와 팩트'는 중요한 전제 하나로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사실보다 이야기에 더 쉽게 끌린다는 것입니다. 허위 정보는 논리적이지 않더라도 감정에 호소하고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어 더 강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이로 인해 진실은 항상 더디고 복잡하게 전달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라임스는 대중이 과학적이고 증거 기반의 사고를 받아들이는 데 방해가 되는 인지 편향과 확증 편향의 위력에 대해 경고합니다. 이러한 인지적 한계는 언론이 거짓 정보를 걸러내지 않고 전달할 때 더욱 심화되며, 결국 사회 전체의 민주적 기능까지 위협하게 됩니다.
언론이 허위 정보의 확성기가 되다
최근 방송에서는 자극적인 언어를 비판 없이 전달하는 언론의 행태에 대한 강한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내란’이나 ‘반역’ 같은 선동적인 표현이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사실 확인 없이 마이크를 넘겨주는 행위는 단순한 보도를 넘어 사회적 긴장을 조장하고 갈등을 증폭시키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이는 '페이크와 팩트'에서 다룬 ‘플랫폼 책임론’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비록 언론이 직접 거짓을 만들지는 않더라도, 단순히 전달 경로 역할만 하더라도 피해는 막대하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과학적 사고가 진실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비판적 사고력 회복을 위해 다양한 과학적 도구를 소개합니다. 왜곡된 통계를 피하는 법, 권위 있는 전문가에게 휘둘리지 않는 법, 논문을 읽고 해석하는 법 등이 구체적으로 안내됩니다.
다음 표는 책에서 다룬 대표적인 과학적 사고 도구를 정리한 것입니다.
사고 도구 | 설명 |
확증 편향 회피 |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을 경계함 |
상관관계와 인과관계 구분 | 단순한 상관관계를 인과로 오해하지 않도록 분석적 사고를 요구함 |
피어 리뷰 신뢰 | 동료 평가를 거친 정보만 신뢰하는 습관을 강조함 |
이러한 사고방식은 우리가 단순한 정보 수용자가 아니라,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주체로 거듭나도록 이끌어줍니다.
민주주의의 수호자인가, 혼란의 전파자인가?
방송 중 한 출연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론이 누구에게 마이크를 넘기느냐는 중립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의 문제다." 이는 언론이 ‘공정성’이라는 이름으로 극단적인 의견을 동일하게 다룰 경우, 결과적으로 허위 정보의 확산을 돕게 된다는 비판과 일맥상통합니다.
‘페이크와 팩트’ 역시 이 지점에서 언론의 책임을 강조합니다. “모든 주장이 동등하게 진실일 수는 없다” 는 원칙 아래, 과학은 거짓을 걸러내는 가장 정직한 필터로 작동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허위 뉴스에 맞서는 시민의 무기, 비판적 미디어 소비
언론은 특정 세력의 프레임을 반복하기보다, 공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그라임스는 책을 통해 우리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언론이 전달하는 모든 정보를 과학자처럼 의심해야 한다.” 즉, 적극적으로 비판할 줄 아는 시민만이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열쇠라는 것입니다.
다음 표는 '비판적인 언론 소비를 위한 실천 항목'을 정리한 것입니다.
실천 항목 | 설명 |
헤드라인 의심하기 | 자극적인 표현 뒤에 숨은 의도를 파악하는 시도 필요 |
출처 확인하기 | 최초 보도 기관과 정보의 객관성을 점검함 |
보도 비교 분석하기 | 동일한 사건에 대한 다양한 보도를 비교 분석함 |
“진실은 언제나 소란스럽기에, 더 조심히 다뤄져야 한다”
‘페이크와 팩트’는 단지 과학에 관한 책이 아닙니다. 거짓이 진실보다 빠르게 퍼지는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 매뉴얼입니다. 최근 방송에서 제기된 언론의 책임 문제는 이 책의 메시지를 더욱 절실하게 만들어 줍니다. 허위 정보가 사회를 갈라놓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진실을 향한 싸움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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